신혜선 이종석 주연의 3부작 단막극[사의 찬미]

실화다.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실화이다.
이종석이 맡은 인물은 극작가 '김우진'이라는 인물이다. 

이 단막극을 표현하자면 애절하다. 애처롭고, 슬프다. 그리고 한편 한편 볼 떄마다 마음이 절절하다.
찾아보면 실화 또한 많이 애절하다. 많이 알려진 윤심덕의 얘기이니까 극의 내용은 스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하게 쓰겠다.

(아래 내용 스포)

윤심덕(신혜선)과 김우진(이종석)이 썸을 엄청 타는 시기였다. 김우진이 그녀에게 다가갈때마다 본인 스스로 그 마음을 거두려고 마음을 다잡는 장면들이 있었다. 윤심덕과 가까워질 법 하면 마음을 거두고를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유부남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광주 부잣집 도련님 출신으로써, 정략결혼을 하여 와이프가 있는 김우진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만난 윤심덕과 연을 이어나가면 안되는 신분이다. 그래서 윤심덕에게 자신이 유부남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의 관계가 정리되는 듯 하였으나, 그러면 이렇게 1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 질리가 없지.

김우진과는 관계를 정리하고 돌아왔지만, 결국 다시 그 둘은 만나고 편지로 서로의 근황토크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존재가 퍽퍽한 삶 속에서 한줄기 위로를 담당하였다.

윤심덕은 가장이었다. 자기만 바라보는 부모님과 동생 둘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었다. 당시 조선은 외국 클래식을 듣는 것이 대중적인 분위기가 아니였기 때문에 윤심덕이 무대에 설 자리는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돈 되는 공연은 다 했다고 한다. 
그러다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조선의 문화인 양성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윤심덕도, 그리고 그녀가 힘들어하던 그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에서 극복하는 데에도 한걸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이 도움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후원자와의 밀애라는 거짓 소문과 손가락질이 그녀를 숨막히게 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동생 둘조차 그녀를 의심하는 상황이 그려졌는데, 이때 보여진 신혜선의 연기가, 내가 [사의찬미]를 기억하게하는 전부라 할 정도로 너무 애절하고 절절하고 슬펐다. 

김우진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는것에 고통스러워하였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해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글 쓰는 작업 조차 금지를 시키는 아버지 때문에, 점점 숨이 막혀들어왔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그 둘은 결국 일본 크루즈에서 편지와 소포만 남긴 채 사라지게 되고 극은 끝이 난다. 

 

나는 실화인지 모르고 김우진이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에 입이 터억 벌어지면서 보기 싫어졌다. 김우진(이종석)이 너무 싫었다. '유부남이 감히 그런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이다니!' 하면서 말이다.
극이 그 둘의 이러한 사랑을 애절하게 비추면서 내용이 흘러가길래 '아 이거 불륜 미화 드라마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상당히 안타까워 하면서 '마지못해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이어서 보려고 했는데..
주인공들의 애절한 연기에 감정이 이입되어, 결국은 그 둘의 불륜이라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둘이 교감하고 있는 그 '마음'만 바라보게 되었다. 

실화를 찾아보면 많은 글들이 있다. 어느것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둘이 진정 사랑했다는 것 만큼은 모두가 수긍하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 이종석의 담백한 연기는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잡아주고 안정감을 주고, 신혜선의 현대적이고 발랄한 어조는 이종석이 연기한 김우진과 상반되어,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그려져서 더 좋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
-윤심덕의 소문을 의심하며 윤심덕을 추궁하는 동생 둘의 모습에, 세상을 다 놓아버린 허탈하고 좌절하는 윤심덕의 모습
-윤심덕과 김우진이 세상을 떠나자는 대화를 슬프지 않게, 절망적이지 않게, 오히려 웃으면서 하는 모습

시간이 아깝지 않은 3부작이다.
중편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영화 시간이탈자 
주연: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감독: 곽재용
개봉일: 2016.04.13
누적관객수: 약 120만명

전부터 궁금했던 영화 [시간이탈자] 
네이버 리뷰가 호불호가 갈렸었고 드라마 시그널과 유사하다고 해서 더 궁금했었다.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1983년 1월 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은 같은 학교 동료이자 연인인 윤정(임수정)에게 청혼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의식을 잃는다. 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 역시 뒤쫓던 범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30여년의 간격을 두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병원으로 실려간 지환과 건우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고,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한다.두 남자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서로가 다른 시간대에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건우는 꿈 속에서 본 지환의 약혼녀 윤정과 놀랍도록 닮은 소은(임수정)을 만나게 되면서 운명처럼 그녀에게 마음이 끌린다. 어느 날, 건우는 1980년대 미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윤정이 30년 전에 살해 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지환 역시 건우를 통해 약혼녀 윤정이 곧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남자는 윤정의 예정된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추적을 함께 시작하는데...“사랑해. 내가 꼭 지켜줄게”서로 다른 시대, 하나의 살인사건 사랑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한 두 남자의 간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과거의 조정석과 현재의 이진욱이 서로의 꿈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 범인으르 같이 쫓는 내용이다. 장르가 스릴러다 보니 웃긴 장면은 전혀 없었고 관객이 배우들과 함꼐 정말 추리해나가는 시나리오로 그려졌다.

영화 재밌게 잘 봤는데, 내가 2016년에 봤었다면 인상이 깊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이런 소재의 웹툰, 드라마, 영화가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그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는 점만 기억에 남는다. 결말도 굉장히 인상깊다. 더 말하고 싶지만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얘기는 못하겠다만, 궁금하다면 한번쯤 보아도 시간아깝지 않은 영화이니 꼭 보길 바란다. 

과거의 임수정과 현재의 임수정은 둘다 이뻤고 언제나 그렇듯 사랑스러웠다. 

조정석은 웃음기 뺀 모습의 연기를 보여줬고, 눈가의 주름마저 멋있어 보였다.

이진욱은 아마 영화 개봉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이진욱 스캔들이 터졌던걸로 기억한다. 뭐 아무튼 영화내에서 이진욱도 연기를 너무 잘 보여줬고 현재의 인물답게 입체적으로 생겨서 더 어울렸던 것 같다.

위 스틸컷은 곽재용 감독이랑 임수정, 조정석 사진. 임수정이랑 조정석이 부동산투어 씬 찍을 때 같다. 사진만 봐도 참 훈훈했을 것 같은 촬영 분위기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영화에는 우리가 아는 훌륭한 조연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경찰 반장역에 정진영
범죄자로 몰린  민죽국 아니 정웅인
현재 이진욱 친구 추후 경찰반장 되는 이기우
과거 조정석 친구 온주완

그리고 스틸컷에는 없지만 스카이캐슬 혜나였던 김보라도 나온다. 똘망똘망한 눈빛이 이때도 여전하다.

곽재용 감독 영화는 어딘가 항상 어둡다. [클래식]이라는 명작을 만들어낸 훌륭한 감독이지만 그의 영화는 대부분 아련하고 슬픈 감정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시간이탈자] 까지 가슴한켠이 참 아련한 기분을 남기는 영화들이다.

한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이다. 전개과정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보길 바란다. 

스틸컷 보다가 웃겨서 가져온 사진이다. 영화 결말 부분 장면인데 결말이랑 다르게 임수정이 너무 이뻐서 가져왔다. 

 

 

 

 

 

 

 

전부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주연: 고아성, 이솜, 박혜수
감독: 이종필
개봉일: 2020.10.21

영화 개봉하자마자 바로 보았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고아성이 나와서 영화 프리뷰도 안보고 예매했는데, 가히! 나의 선택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미 인스타에서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노래한 영상이 많이 유명해졌다. 이미 그녀들이 노래부른 영상은 2주만에 200만 뷰를 달성했다.

이솜이 스케치북에서 노래부른 영상이 있다. 모두가 꼭 이 영상을 보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우선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자신들이 목매고 자랑스러워하는 회사가 폐수를 불법으로 방류하여, 근처에 사는 거주민들이 건강 피해를 겪는 현장을 목격하며, 이를 고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그리기 위해 각 주인공들에게 적재적소의 캐릭터를 부여하였다.

오지랖 넓고 한없이 친절하며 커피타는 업무 또한 커리어우먼의 역할이라고 자부하는 이자영(고아성)

페놀 방출량 계산을 잘하기 위해(?ㅋㅋ 또는 훌륭한 인재이지만 회사에서 영수증 처리나 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넣었다고 보여지는) 수학잘하는 심보람(박혜수),

그리고 유일하게 현실분간 잘하며 커피타는 일따위 부정하며, 업무로 승부보는 것이 진정한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쎈캐 정유나(이솜). 이솜은 이 영화를 위해 눈썹을 가늘게 그리려고 밀어버렸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그녀의 캐릭터가 더욱 멋졌다.

절대 유치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영화이다. 여자 셋이 포스터 맨앞에 나온다고 해서 페미니즘 성향의 영화라고 비춰질까봐 내가 다 염려스럽다. 그런 성향의 영화는 절대 아니다. 그저 90년대에 생존하기 위해, 자신들이 더 발전하기 위해,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전진하는 사람들의 영화이다.

정말 딱 희노애락의 감정 모두를 전달하는 휴머니즘 영화이다.

웃긴 장면도 많고, 사람이 죽는 슬픈 장면도 있다. 그리고 90년대에서 30년이나 지난 2020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에 개탄하는 장면도 있고, 나름 주식과 관련된 경제적인 내용도 있다. 그리고 현실과는 달리 올바르게 흘러가는 내용도 들어있다. 

그리고 90년대 고증에 많이 힘썼다고 인터뷰에서 보았는데, 그중에 저 을지면옥과 을지다방! 지금 종로에도 있는 그곳에서 실제 촬영했다고 한다. 실제 을지다방 씬은 지금의 모습과 그대로여서 혼자 매우 반가웠더랬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책상 모습이다. 저 보라색 스템프? 저것도 그렇고, 초록색 장판도 그렇고, 그시절에 일을 하진 않았지만 많이 보았던 소품들을 잘 배치해 놓았다.

이건 인상깊어서 갖고 왔따. 유류비가 260원이란는건가. 지금은 1400원을 달리고 있는 시절인데 말이다. 신문 시간을 보니 영화의 정확한 연도는 1995년대인가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 또한 조연이 매우 짱짱하다.

산체스 아니 조현철 배우

박정민 친구로 먼저 알았던 그 이름 조현철. 이제는 왕성하게 배우로 활동하려고 하나보다. 보기 매우 좋다. 얼굴에 점이 많은 것도 매력적이다. 이자영(고아성)보다 늦게 입사했지만 4년대 졸업해서 대리이다. 이 캐릭터. 나름 의미있다. 주의깊게 보아야한다!

부장 역에 김종수 배우

시동에서도 인자한 아저씨로 나오시더니, 이번 영화에서도 매우 자상하고 스윗한 역할의 부장님으로 나오신다. 유일하게 우리 박혜수에게 다정함을 날려주시는 분이다. 금붕어 같이 바라보는 스틸컷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영어선생님 타일러

그리고 시작과 중간, 끝 곳곳에 등장하는 타일러

회사 친아들편에 섰었던 김원해 배우

이번 영화에서는 그리 비열한 캐릭터는 아니다. 반가웠다. 어쩌면 나혼자 반가웠겠지. 아무튼 더 왕성한 활동과, 더더더더 인상깊은 역할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미 발휘된 그분의 진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알아보려면 더더더 활동하시면 좋겠다.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해쒀! 일 잘하는 부장 배해선 배우

결백, 김태희 나온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호텔델루나에서 열연을 보였던 배해선 배우. 유쾌하고 호탕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연극배우로서는 너무 짱짱하고 유명한 분이 스크린에 많이 보여지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다.

양키 고홈을 외친 박건형 배우

우정출현으로 나오셨다고 한 박건형 배우. 마지막에 나오신다. 양키 고홈!!!을 외치시는데 웃기지 않았다. 멋있었다. 

과장 이성욱 배우

낯선 얼굴이어서 필모를 찾아보니 이미 왕성하게 활동하신 배우셨다.

유체이탈자, 뻉반, 말모이, 소공녀, 미씽 사라진여자, 럭키, 타짜 신의손 등 이미 엄청난 필모를 가지신 배우다. 영화에서 매우 인상깊었다. 

못난 회장 아들 백현진 배우

이분도 처음보아서 찾아보았는데 이미 너무 유명하신 분이다.

출처: 네이버 백현진배우 프로필

음악감독이자 배우, 화가로 활동하신 분이라고 한다. 멋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영화에서도 진짜 재밌었다. 어쩜 저렇게 얄밉지? 싶을정도로 재밌었다.

대사 한마디 없는, 아니 이분이 여기 왜나오시나요 방준석 음악감독님

과수원 아빠는 한 두어번 나오는데 말을 한마디도 안한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낯설지 않은 이름 방준석. ㅋㅋㅋㅋㅋㅋㅋㅋ신과 함께 음악감독이다. 친분으로 나오신 것 같은데 기타만 치지 말고 대사로 치시지 그러셨어요.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음악감독님이다. '방백'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미리 알았다면 더 재밌었겠다 싶다. 

일하기 싫은 검사 역에 우정출현 김태훈 배우

이분은 참 비열한 연기의 대가같다. 이분의 표정이 눈빛이 모든걸 말해준다.

'야 그냥 대충하고 가..담배나 사다주고..'

 

간만에 유쾌하게 본 영화다. 이런영화가 더 잘되어야 감독들이 메시지를 담는 영화를 많이 내놓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고 웃고 즐거워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영화 결백 

감독: 박상현

출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줄거리: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라고 판단되었는지, 영화 '침입자' 다음으로 개봉한 영화여서 보게되었다.

드라마 '비밀의 숲'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에서 신혜선 연기가 너무 좋았고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준호와 배종옥이 나온다고 해서 주저 없이 영화를 보았다.

초중반까지는 예고편에서와 같이 몰입도와 긴장감이 매우 좋았다. 음악도 거슬리는 부분 없이 몰입감을 주었고,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했고 동생의 연기도, 신혜선과 그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긴장감 있게 흘러가서 집중도 잘 되었다.

그런데..

우선 영화의 특 장점부터 얘기해보자면

배우들의 연기가 스토리를 덮었다 라고 리뷰를 남겼을 만큼, 배우들의 연기는 두 말할 것 없이 훌륭했다.

네이버 영화 사이트의 리뷰의 상당수가 연기 칭찬이다. 누군가는 알바라고 의심을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알바라고 해도 이건 당당한 알바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에는 칭찬을 백만번 해주어야 한다.

 

허준호와 배종옥에 뒤지지 않는 신혜선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배종옥의 부르짖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허준호는 진짜 이런 역할이 찰떡이지 않나 싶다.

킹덤 2에서도 그렇고 국가부도의 날, 이끼에서도 그렇고 그가 주는 무게감과 관객을 몰입시키는 그 능력과 목소리는 타고난 건가 후천적으로 노력한 것인가 나중에 만나면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다.

고창석, 박철민이 중간 중간 나와서 혼자 반가워하면서 보았고, 동생 정수역의 '홍경', 신혜선의 경찰 친구 '태항호' 배우의 연기도 음울하고 긴장감있는 영화 가운데 숨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시의 적절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검사역할로 많이 얼굴을 본 정인겸 배우는 진짜 얄미울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했다. 이 분은 신의 한수에서도 그렇고 목소리와 표정이 예술인 것 같다.

이제 내가 생각한 단점을 말해보자면.. 

나는 영화 보는 중간에 내가 화장실 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영화의 흐름이 끊기는 것도 너무 싫고 자리를 비켜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도 너무 싫기 때문에 영화보기 전에 화장실을 꼭 가거나 영화 끝날 때까지 참는다.

영화 결백은 이러한 나만의 영화 에티켓을 죄책감 없이 깨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영화이다.

배우들의 아는 형님 출연과 코로나와 같은 나름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영화 개봉을 추진했기에 기대가 더욱이 컸었는데.. 결말이 너무 아쉬웠다. 내용이 갑자기 산으로 흘러가서 (지극히 내 기준임) 진짜 미련 없이 지체 없이 화장실로 갔다. 

돌아와서 영화를 다시 보는데 아 화장실 가길 잘했구나. 영화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그렇게 영화는 마무리되었다. 

뭐 어쨌든.. 이건 내 개인적인 소감일 뿐이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가서 좋았고, 한국영화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나의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영화 선택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인생영화가 어떤 이에게는 이름도 잊혀질 영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결백이 누군가의 인생 영화로 .. 남기를... 응원한다. 그래야 다른 작품에서 신혜선과 허준호를 또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부터는 결말과 관련된 내용이므로, 보고 싶지 않은 분들은 패스하시길.

 

더보기

김석훈이 물에 빠지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 중후반까지도 김석훈에 대한 얘기는 일절 나오지 않는다. 아니 김석훈이 뭐야 배종옥의 숨겨진 스토리에 대한 껀덕지도 언급된 적이 없다. 신혜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얘기가 시작되면서 아 설마 진짜 뭐야 를 속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영화 시작 때 물속으로 빠진 김석훈은 알고 보니 배종옥의 첫 남편이었고, 그와 그녀 사이에 태어난 아기가 신혜선이다. 배종옥의 두 번째 남편이 허준호 등과 작당하여 김석훈을 죽였고, 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배종옥과 결혼하여 신혜선을 품게 된다. 신혜선 나이만큼 한 35년 정도 지난 현재 배종옥이 김석훈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배종옥이 남편을 죽이게 된 것이라는 그러한 결말이다. 

내가 아쉬운 건 연개성의 부재이다. 

범인과 그 과정을 그렇게 결정했으면, 중간에 신혜선과 아빠와의 다툼이라든지, 아빠와 엄마와의 다툼을 중간중간에 넣어주든가, 아님 뭐 신혜선이 아빠랑 안 닮았네 어쩌네를 보여주든가, 아님 하다못해 김석훈과 관련된 얘기를 넣어주든가 했었어야 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영화 보는 내내 관련된 장면 하나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관객을 스토리 속으로 잘 몰고 가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출생의 비밀? 정말 너무 아쉬웠다. 

영화가 110분이다. 그 모든 한 장면 장면들이 소중하고 버려서는 안 되었겠지만 그러면 시간을 늘리든가 해서 좀 개연성이 있게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전개시켰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매우 크게 남는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부로 다가가면서부터는 음악도 거슬리기 시작했다.

너무 예측 가능한 곳에서 음악이 멈추었을 때에는 진짜 이루 말을 다하지 못하는 그러한 기분이었다.

와 뭐 음악이 내용을 알려주려고 저러나 왜 저러지 왜 저렇게 했지 시간이 부족했나.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이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찾아보니 마당을 나온 암탉 음악을 작업한 이지수 음악감독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정말 잘 보았는데, 이번 영화는 좀 아쉬웠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아쉽다 좋다를 판단하겠느냐만은, 영화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감동은 십분 느낄 수 있는 시네필의 그저 아쉬움이 가득한 후기라고 봐주길 바란다. 

 

 

+ Recent posts